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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좋아 졌다는 얘기를 한다면 나는 그 대표적인 것이 바나나다.
해남 시장 입구에는 과일 가게가 있었다. 그곳에 바나나는 한 개나 두 개씩이 쇠 갈고리에 달랑달랑 매달려 있었다. 10에서 15cm 정도의 샛노란 바나나는"귀물"이었다. 아이들이 가끔시장을 따라 가게 되면 그림 책에서나 보았던 바나나를 보게 되고 그것을 먹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빠듯한 사장비에서 바나나를 사주기에는 부담 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번갈아 가면서 사주기로 하고 그때 마다 늘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몇 째 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소중한 바나나 한 토막이 땅으로 툭~ 떨어져 버린 적이 있었다. 그 때의 가슴 쓰라림은 본인과 엄마 중에 누구의 가슴이 더 쓰라렸을까? 지금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지금은 과일 중에서 바나나가 가장 값이 싸다. 나는 바나나를 살 때마다 심통이 나고 솔직히 기분이 좋지가 않다. 어쩐지 지금도 바나나는 비싼 과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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