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내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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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터미널

아따메 아들소양 업써라우
나 칠순에 백만원을 손에지었는디
모다 딸들이 모아서 줍디다.
메느리는 소양 없어라우
옷한불 해가꼬와서 입 싹 따까불든만
시탁기도 딸이사주고 
짐치냉장고도 딸이사주고 
정기 장판도 딸이사줍디다.

그라고말고 죽어서 지사밥을
해줄랑가 안해줄랑가 누가안다요.
그라고 해주먼 뭣한다요.
살아서 잘해야제 살아서 잘묵어야제
아들아들 해 바짜 다 씨잘때기 없어라우
즈그각시 지새끼박께 몰릅디다.
내속 알어주고 속엣말하기는
딸박게 없당께 딸이 질이여.

큼메말이요 그랑깨 나는 칵 죽고잡소야
우리아들은 인자 가슬하먼 끼대 오꺼요.
메느리년은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가슬되먼 전화도하고 지서방 따라와서
꼬치도 가져가고 깨도 가져가고
가져갈 것만 눈삘게서 챙게갖고
한밤도 안자고 핑 가뿌요.
아들놈도 뵈기실코 차라리 꼴도 안보고잡소.

그랑께 그랑께 딸이 이써야 한당께.
딸이있어야써 딸이있어야써어~~
그랍디다. 딸없는 나만 짐치냉장고가 없당께
우리동네서 짐치 냉장고도 없고
정기 장판도 없는 년은 나박께 없구만이라우.

"아야 아그들아 느그들 절대적으로 딸 나야 쓰것따아~"

덧글

  • 허경 2004/08/24 22:19 # 삭제 답글

    들으믄 알것는디 써농께 햇갈리네...
  • 이명화 2004/08/24 22:44 # 삭제 답글

    사실은 나도 헷갈리네요.
    버스를 기다리며 사투리에 빠져있다가
    차를 놓쳤지만 왜 그렇게 마음이 푸근하던지요.
    그분들 돌아가시면 다시는 들을수 없을랑가....
  • WhiteFang 2004/08/27 12:20 # 답글

    세번 정도 읽으니까 이해가 되는군요. 그러니까 "아들보다 딸"이라는 얘기죠? 근데 이 사투리를 다 옮겨 적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 이명화 2004/08/27 22:52 # 삭제 답글

    그분들의 "억양"을 옮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딸자랑을 하시든 분은 진도아리랑 한곡조를 멋지게 하시더군요. 요즘은 딸이 있어야 노랫가락도 술술 나오나봅니다.


  • WhiteFang 2004/08/28 09:00 # 답글

    ㅎㅎㅎ 그런 말씀하시면 아드님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요?
  • 허용 2004/08/28 11:53 # 답글

    그러게 말입니다요...
  • 이명화 2004/08/28 18:36 # 답글

    서운해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아들이 효자면 며느리가 딸보다 한수 위거든요.

  • WhiteFang 2004/08/30 07:13 # 답글

    '아들'의 한 사람으로 "아들이 효자면 며느리가 딸보다 한수 위"라는 말씀은 새겨 듣게 되네요.
  • 늘꿈속 2004/11/12 12:34 # 답글

    평안하신지요? 아드님의 이웃입니다.
    '한 수 위' 며느님을 보시게 되길 바랍니다.
  • 2009/03/05 18:4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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